장국의 알타이르-암호랑이와 암늑대

레레데릭과 후작영애날조설정의 자가노스의 백합 연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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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의 포스트

연작3-푸른 장미9

[장국의 알타이르-백합레레자가, 자가노스 후작영애 날조 설정]

말이 콧김을 부르릉 거리며 세게 땅을 긁었다. 발목 안쪽에 있는 흰 점이 보였다가 사라졌다. 환호성과 나팔 소리가 정돈되지 못하고 마구 터져나왔다. 꽃이 승자를 향해 뿌려졌다. 분분히 팔락이는 꽃잎들 사이서 찌그라지고 구멍난 투구가 반짝였다. 어젯밤 열심히 아스트루프가 닦았다. 그리고 아스트루프가 안 보는 동안 다시 레레데릭이 닦았다. 아스트루프가 손재주가...

연작3-푸른 장미8

[장국의 알타이르-백합레레자가, 자가노스 후작영애 날조 설정]

나팔소리에 관중들이 갈구하며 팔을 저었다. 갈구하는 게 정의인지, 유혈인지 확실하지 않았다. 침을 튀기며 눈을 번뜩이는 게 후자에 무게를 싣긴 했지만 말이다. 아스트루프는 입술을 깨물었다. 등에서 울려오는 외침이, 눈앞 관중석에서 휘두르는 주먹이 그를 포위하고 압박했다. 야만스런 열기가 메스꺼웠다. 군중에게서 느껴지는 탁한 열기에 비하면 챔피언들의 분투는 ...

연작3-푸른 장미7

[장국의 알타이르-백합레레자가, 자가노스 후작영애 날조 설정]

마상시합은 기사들의 장이었다. 용병들과 자유민들, 그리고 일부 전직 상비군들에게 미끼를 던지기 위해서, 그리고 실전 훈련도 겸해서 후반에 벌어질 난투극과 모의전에 비하면 처음 사흘 동안은 전통적이고 정정당당한 마상시합이 보통이었다. 기사들이 끝과 끝에서 출발해서 랜스를 들고 서로를 가격했다. 각 시합에 나서는 기사들마다 성격이 나타났다. 신사답기 그지 없는...

연작3-푸른 장미6

[장국의 알타이르-백합레레자가, 자가노스 후작영애 날조 설정]

풍년제에 열리는 무도회는 메인이라기 보단 이왕 풍년제를 맞아 이렇게 모였으니 춤도 좀 추자란 게 기본 분위기였고 후작이 과시적이긴 하지만 퍼레이드서 봤듯이 군사나 부라면 몰라도 자신의 가정이나 딸에 관한 과시는 없어서 풍년제 규모에 비하면 좀 소박했다. 작년까지는 말이다. 올해 풍년제는 후작이 작년에 먹다 남긴 포도주를 마시고 돌기라고 했는지 휘영찬란했다....

연작3-푸른 장미4

[장국의 알타이르-백합레레자가, 자가노스 후작영애 날조 설정]

아스트루프는 조심스럽게 일지에 발라진 먹에 열을 가했다. 길드장이 무리수를 던진 이유 중 하나는 필연적으로 아스트루프가 비법을 알 거란 것이었다. 먹이 옅어지자 밑의 비법이 보였다. 비법은 나중에 자세히 볼 여유가 있을 것이다. 지금은 다른 게 목적이었다. 먹 밑에 잉크로 쓴 비법과 종이가 얼마나 오래된 것인지 봐야 했다. 물론, 종이와 잉크가 오래되었다고...

연작3-푸른 장미3

[장국의 알타이르-백합레레자가, 자가노스 후작영애 날조 설정]

풍년제 전날 밤, 투르키에 손님들 중 극단이 공연을 시작했다. 사실 레레데릭은 극단을 본 건 처음이었다. 에르르바르스부르크는 황량하고 뭔가 문화생활을 하려면 차라리 수도에 들르는 게 경제적이었다. 그리고 별로 귀한 자식이 아닌 레레데릭은 집보기 역할이었다. 레레레릭은 극적이고 화려한 의상과 거짓임이 드러나는 무대 장치가 웃기고 그런 걸 입고 있는 단원들을 ...

연작3-푸른 장미2

[장국의 알타이르-백합레레자가, 자가노스 후작영애 날조 설정]

투르키에 카라반의 후발대가 도착했다. 후발대일만한 이유가 있었다. 레레데릭으로선 뭔지도 짐작 안 가는 기자재를 잖뜩 마차에 싣고 힘 쎈 짐말을 부려 천천히 왔던 것이다. 레레데릭은 짐을 내리는 걸 도와주겠다는 핑계로 어정거리면서 마차에 실린 짐을 슬쩍 보았다. 대충 짐이 쏟아지지 않게 추려서 덮은 천은 낡고 더럽긴 했지만 주제에 무늬가 있었고, 멋부린 매듭...

연작3-푸른 장미1

[장국의 알타이르-백합레레자가, 자가노스 후작영애 날조 설정]

레레데릭은 붉은 열매가 휘영청 열러서 그 무게를 못 이기고 부러진 나뭇가지를 조심스럽게 만져보았다. 에르르바르데스부르크에선 상상도 못한 광경이다. 레레데릭이 이 열매에 관해서 묻자 시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레레데릭의 시중을 위해 카뮤 후작가에서 새로 고용한 여자애로 아스트루프가 면접을 보고 성실하고 분별이 있다고 마음에 들어했는데 사실 꽤 못 생겼다. 머...

연작2-몰일

[장국의 알타이르-백합레레자가, 자가노스 후작영애 날조 설정]

※주의 부제에도 썼듯이 자가노스가 후작영애란 날조 설정이 있는 짧은 백합 단편입니다. 벌써부터 레레데릭을 황홀한 눈으로 보는 미친 남자들과 뭘 모르는 남자애들이 있었고 유모는 아찔했다. 얼른 아가씨 행실 고쳐야 할 텐데. 조만간 혼담이 들어와도 이상할 게 없는데. 어쩐담. 그나마 유모의 마음에 위안이 되는 건 레레데릭이 아직 여자가 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연작1-회한

[장국의 알타이르-백합레레자가, 자가노스 후작영애 날조 설정]

※주의 부제에도 썼듯이 자가노스가 후작영애란 날조 설정이 있는 짧은 백합 단편입니다. 자가노스의 아명은 실제론 아스톨포일 가능성이 높지만 그냥 정발본을 따왔습니다. 백인이면 백의 취향이 있다지만 그래도 굳이 따지면 마이너인 장알에서 그나마 자가마흐가 대세인 한국에서 레레자가 것도 백합을 쓰는 걸로 장알 팬픽 데뷔를 하다니........ 레레데릭은 잊지 않았...